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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18 마가린을 사용해 보자 (6) by selby
아무리 소셜 북마크 툴을 찾아 보아도 딜리셔스 만한 툴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딜리셔스는 기존의 사용자 그룹이 풍부하여 그동안 축적된 태그의 양이 상당히 많다는 점, 아직도 활발하게 인터액션이 이루어진다는 점, 인터페이스가 간결하지만 북마크에 필수적인 요건은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는 점, 사용할 때 무겁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점 등등의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최강의 북마크 툴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딜리셔스에도 단점이 있으니, 딜리셔스에는 한글 사용자들이 적기 때문에 언어적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단점은 사소한 단점이 아니며, 서비스를 이용하느냐 마느냐 결정하는 데에 관건이 되는 단점이다. 그래서 마가린을 찾게 되었다.

마가린은 딜리셔스의 카피본이 라고 해도 그다지 틀린 말은 아니며, 딜리셔스 개발, 운영자들 조차도 그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포인트는 툴의 유사성 문제 (저작권 등의 문제가 생기지 않는지, 이런 식 모방은 관례에 맞는지, 등등의 질문은 서비스 운영자의 몫) 가 아니라 툴의 활용 가능성 문제인 만큼, 한글 서지가 풍부한 북마크를 쓰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딜리셔스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만큼 마가린에 적응하는 데에도 별 어려움은 없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 도중에, 색상과 언어와 아이콘 빼고는 모두 그대로 옮긴 것 같기에 내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다 갖추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마가린에는 블로그에 달 수 있는 링크롤을 제공해 주지 않는 것 같았다.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 가지 기능 중 하나인데... (어디에 숨어 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딜리셔스의 서비스와 같은 위치에 링크롤 제공 기능을 달고 있지 않다.) 그래서 마가린을 포기하려는 생각을 하다가, 마가린 링크롤 스크립트를 만들어 사용하는 분을 찾게 되었고, 그 분 스크립트를 빌어다 쓰게 되었다. 그리고 몇 가지 부수적인 툴을 추가 다운로드, 그리고 테스트 사용. 괜챦다. 이 정도면 원하는 것 다 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 마가린 파이어폭스 툴바 설치
+ 마가린 퀵서치 플러그인 설치

덧붙여...

마가린과 같은 소셜북마킹 프로그램의 힘은 기록과 축적으로부터 나온다. 다시 말해, 이 일은 한두달 일거리가 한거리가 아니라 한두해 일거리, 수십년을 둔 일거리가 될 수도 있다.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작업이라는 게 원래 그렇다. 지금의 일이야 당장 수입 많고 등따시고 배부르고 몸안픈게 전부라서 이런 일에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도 좋겠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우리가 명예와 자존의 문제로 상대방과 다툼을 하게 될 때, 우리 자존과 명예를 지킬 수 있는 것은 한일전 축구 게임 같은 것이 아니라 수십년에 걸친 기록의 힘이고 아카이브의 힘이다. 가령, 정신대 할머니들이 다 돌아가시고, 그 직접 증언들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다 사라지고 난 이후라면, 우리는 무엇으로 이 사실을 증언할까? 그건 사실의 힘으로, 사실에 바탕을 둔 기록의 힘으로, 누적되고 보관되고 확장된 서지의 힘으로 증언할 수 있을 뿐이다.

다른 분야의 일들도 대체로 이런 식이다. 시간을 가볍게 여기면 시간의 복수를 받고, 기록을 가볍게 여기면 기록이 우리에게 복수한다. 소셜북마킹이라고 하지만, 그 소셜북마킹의 일차적 힘은 공유가 아니라 기록과 축적으로부터 나온다. 기록하고 축적하고, 또 기록하고 축적하다 보면, 어느덧 우리가 가진 자산의 외연은 넓어지고 그 외연과 외연이 맞닿아 공유하고 공감하고 공동의 자산으로 관리하고 공동의 유산으로 학습하게 되는 법이다. 꽤나 추상적인 말이 반복되었지만, 대충 이런 식이라는 말이다... 이상!